제1회 온라인 노벨상 수상자와의 대담 (도나 스트리클런드(2018 노벨물리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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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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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행사는 연사의 요청에 따라 유튜브 다시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2018 노벨물리학상 수상 도나 스트리클런드 교수, 
“재미있는 것을 찾아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라” 조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한민구, 이하 한림원)은 10월 20일(수) 오후 9시, 2018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도나 스트리클런드(Donna Strickland) 캐나다 워털루대학교 교수를 초청하여 ‘제1회 온라인 노벨상 수상자와의 대담’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도나 스트리클런드 교수
  
도나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역대 세 번째이자 55년 만에 2018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여성과학자다. 대학원생이던 1985년 당시 지도교수 제라드 무루(Gerard Mourou)와 함께 창안한 CPA기술로 노벨물리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CPA(Chirped Pulse Amplification)기술은 고강도 초단파 광펄스 생성 기술로 레이저의 강도를 기존보다 1,000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고 빛과 물질 사이에 새로운 형태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현재 레이저를 이용한 눈 수술, 휴대폰 부품의 정밀가공 등에 적용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한림원이 준비한 이번 대담은 “Dream Big: Being a Scientist beyond Nobel Prize”를 주제로 스트리클런드 교수가 한국의 학생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광학 분야에서 주목받는 젊은 과학자인 노준석 POSTECH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이지현 대학원생(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사과정), 이찬희 학생(한민고 2학년) 등이 대담자로 참여해 노벨상 수상 연구의 비결, 여성과학자로서의 삶, 과학자로서의 가치관과 목표 등에 대해 질문했다.
     
이날 행사는 한림원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됐으며, 청중들도 실시간 대화창을 통해 자유롭게 질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행사 첫 순서인 일대일 대담에서의 질의는 사전에 접수받은 내용으로 진행됐다.
     
◆ “한국 학생들은 미래의 노벨상 주역, 스스로의 행복을 찾길 바라”
     
늦은 저녁 시간 이뤄진 온라인 대담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리클런드 교수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사전 접수된 질문만 수십 건에 달했고, 실시간 청중들의 질의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일대일 대담에서 언급된 질의의 대부분은 노벨상 수상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노벨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끊임없는 노력과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지만, 행운도 꼭 필요한 것 같다”며 “세상에 수많은 훌륭한 과학자가 있지만 노벨상 수상자는 소수이기 때문에 행운이 따라야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여성과학자로서 제약을 느낀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대학에서도 여성 전공자는 전체 학생 100명 중 단 3명에 불과했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며 “55년 만에 처음으로, 또 세 번째 여성 수상자로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하는 압박감과 부담감을 느끼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성에게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는 과학자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싶다고 답했다.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노벨상 수상 이후 캐나다 정부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내 목소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과학적 리터러시(literacy,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를 증진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기후변화를 비롯해 팬데믹과 싸우고 있는 지금 과학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자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후 진행된 자유대담에서는 이지현 대학원생(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사과정), 이찬희 학생(한민고 2학년)과 스트리클런드 교수의 대화가 이어졌다.
     
이지현 학생은 “연구자의 길을 확신할 수 있었던 계기”에 대해 물었다. 스트리클런드 교수의 대답은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나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직감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며 “대학원에 진학한 후 감정이 이끄는 대로 재미있어 보이는 분야를 전공으로 택했고, 그 결과 지금에 이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자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중요성에 대한 질문에서도 그는 “사회 심리학적으로 볼 때 대중들은 과학을 좋아하지 않고 거부 반응을 보이는데, 과학에 대한 마음을 열게 하려면 과학자들이 과학적 개념을 일반 대중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팬데믹, 기후변화, 빈곤퇴치 등 여러 중요한 사회 문제에서 과학계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고등학생 대표로 자리에 참석한 이찬희 학생은 고등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질문했다. 학문 간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고등교육이 지향해야 할 바는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의견이었다. 
     
이에 대해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고등학교나 대학교 학사 과정에서는 이미 기존에 존재하는 과학지식을 가르치는데, 석사과정부터는 미개척 분야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며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과학적 호기심을 장려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접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을 바라보고,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연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그 분야를 연구하는 것이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미래에 한국 학생들이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리라 확신한다”며 “무엇보다 스스로가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의 학생들에게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과학 분야에서 정말 재미있는 것을 찾아서 여러분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성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두 행복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림원은 올해 연말까지 노벨상수상자를 비롯한 세계적인 과학기술 석학들을 초청, 주제에 따라 전문가대담 또는 대중강연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개최하여 최신 연구이슈 전달 및 과학문화 확산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민구 원장은 “이번 대담은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이공계 학생들, 연구자 등이 노벨상 수상자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을 얻을 수 있는 자리”라며 “많은 분들에게 과학자로서의 삶과 과학기술 연구에 대해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기회를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개최 취지를 밝혔다. 
노준석 차세대 회원(POSTECH)이 사회를 맡아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노준석 차세대 회원(POSTECH), 이지현 대학원생(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사과정), 이찬희 학생(한민고 2학년)이 대담자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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