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준 교수의 커리어 디시전스: 자기 혁신, 준비된 우연 그리고 아버지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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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Date |
-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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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력서에 쓰인 성공들은 인생에서 극히 일부분입니다. 실제로 커다란 성공은 별로 없고,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며 매일매일 크고 작은 실패를 하지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저희들의(과학자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유욱준 원장, 이하 한림원)은 9월 28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회관에서 심상준 고려대학교 교수를 연사로 초청하여 ‘석학 커리어 디시전스’ 프로그램의 첫 강연을 개최했다.
현장에는 유욱준 한림원 원장, 심상준 교수의 제자, 한림원 회원 등 약 30여명이 참석했다.
석학 커리어 디시전스는 최우수 과학자들이 연구 인생의 갈림길에 섰던 순간과 그 결정(Career Decisions) 과정, 그리고 성공과 실패의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를 동료 연구자 및 미래 인재들에게 공유하는 강연 프로그램이다.
사진: 심상준 고려대학교 교수의 강연 모습
첫 연사로 나선 심상준 교수는 금속 나노입자 및 나노바이오센서 권위자로서 수많은 구조를 원하는 대로 설계하여 만들 수 있는 금 나노입자 합성기술을 최초로 개발, 여러 분야에 활용 가능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심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자기 혁신, 준비된 우연 그리고 아버지의 유산’을 주제로 우수한 연구성과를 이루기까지 마주한 여러 난관과 이를 극복한 비결, 연구철학 등을 허심탄회하게 나누었다.
심 교수는 학문 인생에서 내린 중요한 결정으로, 90년대 후반에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당시 연구 환경이 우수했던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자리를 잡은 것, 1997년부터 국내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미세조류 연구를 시작한 것, 2002년 출연연에서 대학으로 이직한 것을 꼽았다.
그는 "어린 시절 로봇태권브이를 극장에서 3번이나 볼 정도로 줄곧 과학자를 꿈꿔왔고 인생의 많은 결정들은 모두 연구를 잘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당시 연구환경이 가장 우수했던 KIST에 취직하여 과학자의 꿈을 성취했고,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미세조류 연구 등 앞선 주제로 우수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세조류 연구는 과제 심사를 받을 때마다 좋은 평가를 듣지 못해 고통스러웠지만, 마침 기후위기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교토의정서라는 합의문으로 가시화되면서 이러한 우연한 상황을 통해 연구를 지속하여 우수한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심 교수에 따르면, 성균관대학교로, 또 고려대학교로 이직한 것도 모두 연구를 위한 선택이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BK21사업으로 우수 연구 인력이 대학교로 이동하기 시작했기에 대형화된 실증연구에 도전하기 위해 학교로 옮겼고, 이후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연구를 하기 위해 고려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고대안암병원과 함께 치매 진단기술을 연구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본인이 얻은 교훈으로 '연구의 본질을 고민하라', '우연한 성공을 준비하고 잡아라', '확신이 있다면 물러서지 말고 맞서라', '고마운 사람들이 있음을 기억하라' 등을 소개했다.
강연에 참여한 심 교수의 제자들은 모두 값진 기회였다고 소감을 남겼다. 성영준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는 "평소 연구에 대한 대화만 주로 했지 개인사에 대한 말씀은 거의 없으셔서 오늘 처음 듣는 이야기들이 많았다"며 "새로운 것을 찾아 이직하고 계속 도전하신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커리어를 쌓으시면서 어떠한 생각을 하셨는지 들으면서 앞으로 인간적으로 가까워질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연 박사과정생은 "연구를 하면서 보는 교수님은 굉장히 대단한 분이고 교수님의 실패를 본 적이 없었는데, 많은 실패와 고생을 하신 이야기를 들으며 매우 새로웠다"며 "시간이 지나고 보면 교수님의 말씀이 대부분 맞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경험에서 나온 것임을 알게 되었다" 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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