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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신년사] 이명철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이름 |
관리자
Date |
2016-12-30
Hit |
5182
2017년 신년사
“과학기술 석학기구로서의 발전모델 정립 원년 되길”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그리고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을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국민 여러분,

2017년, 새벽을 깨우는 붉은 닭의 해를 맞이했습니다. 한림원과 한국과학기술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새해에도 서로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바탕으로 건강과 행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특히 창의적 도전을 천직(天職)으로 삼고 일 년을 하루같이 연구개발에 몰두하시는 회원님들께 값진 성취가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약관(弱冠)을 지난 한림원은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고유 목적을 위해 각 부문에서 힘차게 활동하며 여러 가지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정책 부문에서는 정책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원들을 등용하여 체계적으로 연구 과제를 수행했으며, 총 11차례 개최된 ‘한림원탁토론회’를 통해 시의성 있는 이슈들에 대해 석학과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심도 깊은 토론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국제교류 부문에서는 3월 세계 최대 학술기구인 국제한림원연합회(IAP for science)의 이사국 선출과 4월 국제융합연구프로그램인 '미래지구(Future Earth)' 한국위원회 출범, 10월 김유항 회원의 아시아과학한림원연합회(AASSA) 회장 당선, 11월 ‘2016 세계과학한림원서울포럼(IASSF)’ 개최 등을 통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또한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식나눔을 통한 사회공헌에도 한림원이 일조할 수 있었습니다. 과학기술인재양성을 위해 마련된 ‘한림원석학과의 만남’은 지난해만 전국 총 90개 학교에서 개최됐고, 1:1 멘토링 프로그램인 ‘청소년과학영재사사’ 역시 교사 및 청소년들로부터 매해 더 높은 호응과 만족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과학기술문화진흥의 일환으로 시행 중인 ‘과학기술인명예의전당’ 사업에서는 김대성 선현과 故염영하 교수를 헌정하여 국민들에게 우리 과학기술과 정신의 우수성을 알렸습니다. 정부에서 지원받아 시상하는 ‘젊은과학자상’과 기업의 후원으로 진행하는 ‘덕명한림공학상’, ‘FILA기초과학상’ 등은 올해도 훌륭하고 뛰어난 연구자들을 선정해 포상함으로써 과학기술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효과를 냈습니다.


자랑스러운 회원 여러분, 


저는 지난 해 한림원장으로 취임하여 개인적으로 더 없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임상의학자였던 저를 과학기술 분야 대표 석학기구인 한림원장으로 선출하며 보여주신 신뢰와 격려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2017년, 새해에는 그러한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확실히 수행하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과학기술 석학기구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발전모델을 정립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논의하여 한림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혁신전략을 준비해 왔습니다. ‘정책연구 및 자문 기능의 강화’, ‘글로벌 리더십(Global Leadership)의 확보’, ‘과학기술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의 실현’ 등이 그 핵심입니다.


먼저 정책연구 및 자문기능 강화를 위해 ‘한림미래포럼’을 신설합니다. 한림미래포럼은 일회성 행사로 진행되는 기존 정책토론회의 형식을 넘어 실제적으로 한림원 석학들의 지혜와 식견을 결집하는 토론회가 될 것입니다. 중장기적인 과학기술 비전 수립을 위한 주제를 선정하고, 이에 대해 2~3회 심도 깊은 비공개 사전토론회를 진행한 후 ‘한림미래포럼’에서 공개적으로 다학제적인 논의를 이어가는 형식입니다. 


중장기 과학기술 정책을 논의하는 ‘한림미래포럼’과 시의성 있는 이슈에 대한 과학기술적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한림원탁토론회’, 명시적인 정책제안서인 ‘한림원의 목소리’ 등이 균형 있게 이루어지면 한림원이 국회, 정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등 정책 수요자들에게 꼭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는 자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내년에는 국가의 리더를 새로 뽑는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한림원에서 선제적으로 과학기술정책과 철학,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우리의 임무를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해서 올해 ‘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Y-KAST)’이 닻을 올립니다. 만 45세 이하의 우수한 젊은 과학자들을 선발해 해외 영아카데미 회원들과 교류하게 함으로써 이들이 장차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 그룹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젊은 과학자들의 해외 교류 활동은 우리 한림원은 물론, 한국 과학기술의 위상 강화에 장기적으로 상당한 효과를 가져 올 것입니다.


또한 한림원의 대표 국제행사인 세계과학한림원서울포럼(Inter-Academy Seoul Science Forum, IASSF)은 올해 한층 확대된 규모로 개최합니다. 특히 노벨미디어재단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노벨 프라이즈 다이알로그 서울(Nobel Prize Dialogue Seoul)', 독일한림원과의 공동심포지엄 등을 IASSF와 함께 추진함으로써 노벨상 수상자들을 비롯해 세계적인 석학들의 초청 규모를 키우고, 강연의 수혜대상을 대중들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세계무대에서 영향력 있는 해외 석학들을 한 자리에 초청함으로써 그들에게도 네트워크 구축의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과학기술인들의 위상도 드높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 한림원은 국가사회에 대한 석학들의 책무를 다함으로써 과학기술계에 솔선수범하는 기관이 될 것입니다. 과학자들의 사회공헌은 당연히 경쟁력 있는 연구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지만, 지식기부를 통해 과학자와 일반 대중을 잇는 것 역시 과학자들만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입니다. 한림원은 ‘한림원석학과의 만남’과 ‘청소년과학영재사사’를 보다 확대 시행할 예정이며, 수혜 범위를 넓힐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입니다.  


또한 ‘과학기술유공자 예우 및 지원사업’에서도 한림원의 사회공헌 철학을 담을 계획입니다. 우리 한림원은 ‘과학기술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시행 16.12.23)’이 제정된 후 해당 사업의 주관기관으로서 공정한 선정절차와 필요한 시책 마련을 수행해왔습니다. 한림원은 해당 사업이 장기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이공계 학생들에게 ‘대한민국 과학기술인의 상(像)’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올해 최초로 선정되는 과학기술유공자들을 비롯해 과학기술인들이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친애하는 한림원 가족 여러분,


우리 한림원의 변화를 만들어낼 원동력은 역시 한림원의 가장 귀한 자원, ‘사람’입니다. 
한림원 일이라면 언제나 관심을 갖고 경륜을 나눠주시는 종신회원님들과 바쁜 와중에도 식견과 추진력을 발휘해주시는 정회원님들, 한림원에게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자문위원님들, 헌신적인 사무처 직원 등 한림원을 구성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하며, 올해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한림원의 미래는 여러분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회원들의 참여와 동반자들의 후원, 사무처 직원들의 헌신이 있어야만 변화도 만들 수 있습니다. 각자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고, 협력하는 한림원을 만들어야 발전이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 하여 황소처럼 천천히, 그러나 강하게 한 발 한 발 미래를 향해 내딛는다면 그것이 한림원의 발전,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저 또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림원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특히 금번에 제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을 겸임하게 됨에 따라, 국가과학기술 혁신과 관련해 연구현장과 정부, 국민 등을 잇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한림원 회원님들의 고견과 제안 역시 귀하게 듣고 정책 반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은 보다 끈끈한 한림원 정신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여, 더욱 전진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7년 1월 1일
원 장  이 명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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